엔비디아와 퍼플렉시티, 유럽 특화 AI 모델 구축 협력

오픈소스 기반 AI 모델 개발 및 DGX 클라우드 렙톤 활용 통해 유럽 내 자립형 AI 생태계 조성
엔비디아와 AI 검색 스타트업 퍼플렉시티는 유럽 사용자들에게 지역화되고 주권적인 AI 모델을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 협력 관계를 발표했다. 이번 협력은 유럽의 언어적, 문화적 다양성을 반영한 맞춤형 AI 모델을 구축하고, 데이터를 유럽 역내에서 처리함으로써 기술 주권을 강화하려는 유럽의 정책적 흐름과 일치한다. 양사는 이를 통해 유럽 내 AI 생태계 발전을 도모하고, 지역 기업들이 AI 기술 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협력의 중심에는 엔비디아의 AI 클라우드 인프라인 DGX 클라우드 렙톤이 있다. 엔비디아는 유럽의 다양한 현지 파트너들과 함께 오픈소스 기반 AI 모델을 공동 구축하고, 이 모델들이 렙톤에 참여하는 로컬 인프라에서 실행되도록 설계하고 있다. DGX 클라우드 렙톤은 단일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GPU 자원을 통합 제공하는 AI 컴퓨팅 인프라로, 보안성과 성능, 확장성을 강화하여 AI 워크로드 최적화에 기여한다. 이를 통해 유럽 기업들은 자국 내에서 고성능 AI 연산 자원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자국 시장에 최적화된 AI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
엔비디아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유럽연합의 24개 공식 언어를 아우르는 다국어 AI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프랑스의 H Company, 이스라엘의 Dicta, 이탈리아의 Domyn, 폴란드의 Bielik.AI, 스웨덴, 스페인, 영국 등 다양한 국가의 파트너사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자사 AI 모델 기술인 네모트론을 기반으로 모델 성능을 향상시키고 있다. 이러한 모델은 퍼플렉시티가 운영하는 AI 검색 및 응답 시스템에 통합되어, 매주 1억 5천만 건 이상 생성되는 질문에 보다 정확하고 지역 특화된 응답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주권형 AI’는 각국이 자국의 데이터를 활용해 AI 모델을 개발하고, 자국 인프라에서 이를 운영함으로써 기술적 자립성과 데이터 통제를 확보하려는 개념이다. 유럽은 AI법을 통해 윤리적이고 책임 있는 AI 기술 개발을 유도하는 동시에, 기술의 국지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한다. 이번 협력은 이러한 유럽의 전략에 부응하는 사례로, 지역 AI 산업의 자립을 위한 기반을 제공할 뿐 아니라, AI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유럽의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한다.
퍼플렉시티는 이미 유럽 주요 통신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시장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부이그텔레콤과의 협력을 통해 AI 서비스를 출시하였으며, 독일 도이치텔레콤과는 1000달러 이하의 AI 스마트폰을 공동 개발하고, 마젠타 AI라는 새로운 AI 기반 비서 애플리케이션을 준비 중이다. 이러한 현지 파트너십은 퍼플렉시티의 검색 기술을 다양한 유럽 언어와 문화 환경에 맞게 최적화하여 제공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와 퍼플렉시티의 협력은 기술적 지원을 넘어 유럽 지역 기업들이 글로벌 AI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오픈소스 모델 개발과 로컬 인프라의 활용은 유럽 각국의 규제와 언어, 산업 환경에 적합한 AI 솔루션 개발을 가능하게 한다. 이를 통해 유럽은 AI 기술의 수요처이자 공급자로서의 이중적 역할을 수행하며, AI 산업의 핵심 주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