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노디스크 CEO 전격 교체…경쟁 심화 속 경영 쇄신 시도

체중 감량 시장에서 경쟁사에 밀린 여파…재단 요구로 CEO 교체 결정
노보 노디스크가 최고경영자 라스 프루에르고르 예르겐센의 교체를 결정했다. 그는 후임자가 선임될 때까지 현직을 유지할 예정이며, 이사회는 이미 새로운 CEO 선임을 위한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이번 결정은 최근 체중 감량 치료제 시장에서 경쟁사에 밀리며 경영 성과가 악화된 점이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오젬픽과 위고비 등 체중 감량 치료제로 시장을 선도해왔으나, 최근 들어 일라이 릴리의 신약 젭바운드가 임상 시험에서 더 나은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며 급속도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내 처방 건수에서도 젭바운드가 오젬픽과 위고비를 앞서고 있어, 노보 노디스크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리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공급망 문제도 심각한 영향을 끼쳤다. 오젬픽과 위고비의 수요가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생산과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소비자와 의료진의 신뢰에 타격을 입었다. 특히 위고비의 경우 출시 초기부터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경쟁사에게 기회를 내주는 결과를 낳았다. 이러한 문제는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쳤으며, 지난 12개월 동안 노보 노디스크의 시가 총액은 절반 수준으로 축소되었다.
회사의 지배 주주인 노보 노디스크 재단은 이 같은 경영 악화에 우려를 표명하고, 이사회에 경영진 교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은 시장 경쟁 격화, 제품 공급 문제, 주가 하락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에 따라 이사회는 CEO 교체를 결정하고, 조직 운영 체계 전반에 대한 재정비에 나설 예정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CEO 교체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전략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체중 감량 치료제 시장의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략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연구개발 투자 확대, 생산시설 확충, 글로벌 유통망 강화 등의 과제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회사는 최근 미국 바이오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차세대 치료제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공급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생산시설 확장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들이 단기간 내에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며, 시장에서는 신임 CEO가 조속히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기대와 압박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