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미국 수출 규제에도 중국 상하이에 R&D 센터 설립 결정

중국 시장 맞춤 전략 강화…기술 이전 없이 협력 확대
엔비디아가 상하이에 연구개발 센터를 설립하기로 결정하면서 미국 정부의 대중국 인공지능 반도체 수출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도 중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번 결정은 미국 백악관이 엔비디아의 첨단 인공지능 칩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한 이후에 나온 것으로, 엔비디아는 중국 내 입지를 유지하고 확장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당 R&D 센터 설립을 추진 중이다.
상하이에 설립될 연구개발 센터는 중국 고객의 특수한 기술적 요구에 대응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현지 고객과의 긴밀한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맞춤형 제품과 솔루션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자율 주행차 등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분야에 대한 연구도 포함되며, 미국 수출 규제를 위반하지 않도록 관련 법률을 철저히 준수할 방침이다.
이번 센터 설립과 관련해 엔비디아는 핵심 설계 및 생산 공정은 중국 외 지역에서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상하이 센터는 중국 내 고객의 요구를 반영해 제품을 현지화하고 검증하는 역할에 중점을 두며, 칩 설계와 관련된 핵심 지식재산권은 중국으로 이전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하고 있다. 이로써 미국 정부의 수출 제한 조치에 저촉되지 않으면서도 중국 시장과의 협력을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엔비디아는 중국에 약 4,000명, 상하이에 약 2,000명 이상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부분은 영업과 고객 지원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다. 새롭게 설립되는 연구개발 센터에는 추가적인 연구 인력을 채용해 기술 인프라를 확대할 계획이다. 상하이 지방정부도 이에 호응해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 등 다양한 행정적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양측의 협력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중국 인공지능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나타냈으며, 향후 몇 년 내에 중국 내 인공지능 시장 규모가 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상하이 연구개발 센터가 이러한 시장 확대 국면에서 엔비디아의 기술적 영향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중국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성장 시장 중 하나로 평가하고 있으며, 이번 센터 설립을 통해 중국 맞춤 전략의 실행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