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중국 리스크 속 글로벌 성장세 이어갈 수 있을까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건물 전경과 항암제를 상징하는 약물 이미지가 배경으로 어우러진 모습, 중국 국기와 확대된 돋보기가 함께 배치되어 있는 구성. AI 생성 이미지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건물 전경과 항암제를 상징하는 약물 이미지가 배경으로 어우러진 모습, 중국 국기와 확대된 돋보기가 함께 배치되어 있는 구성. AI 생성 이미지

항암제 매출 급증과 혁신적 기술 투자 확대에도 중국 내 법적 분쟁이 불확실성 요인으로 부상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2024년 1분기에도 견고한 실적을 이어가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항암제를 중심으로 한 제품 매출 증가는 기업의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126억 7,9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그 중 항암제 부문이 51억 달러를 차지하며 26%의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타그리소, 임핀지, 엔허투 등 주력 항암제 제품들의 활약이 주효한 결과로 평가된다.

타그리소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을 표적으로 하는 혁신적인 치료제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자리매김했으며, 한국에서도 2023년 111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면역항암제 임핀지 역시 적응증 확대를 통해 매출 증가를 이끌고 있으며, 엔허투는 다양한 암종에서 효과를 보이며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와 같은 성과는 2017년 40억 달러였던 항암제 매출을 2023년 170억 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현재의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공격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2024년 한 해 동안 9건의 주요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고, 2025년에는 7개의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 데이터를 공개할 계획이다. 특히 이중항체,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 항체-약물 접합체 등 차세대 기술에 대한 투자와 더불어, 아이코사백스와 퓨전 파마슈티컬스 같은 기업 인수를 통해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20개의 신약 출시 및 800억 달러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은 아스트라제네카에게 있어 전략적 중요성을 지닌 시장이다. 고령화 및 소득 증가에 따른 의약품 수요의 지속적 확대는 중국 시장에서의 기회를 뒷받침하고 있으며, 회사는 1993년 이래 중국 내 입지를 넓혀왔다. 특히 항암제 분야에서 중국 내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현지 연구개발 및 협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에서의 법적 분쟁은 이러한 성장 계획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중국 법인 직원들이 연루된 보험 사기, 불법 의약품 수입, 개인정보 유출 등 혐의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타그리소를 중심으로 한 일부 사례에서는 유전자 검사 결과 조작을 통한 보험금 부정 수령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식 허가 없이 항암제를 수입한 뒤 발생한 관세 미납 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중국 법인의 고위 임원을 포함한 여러 직원이 구금 상태에 있으며, 미국에서는 투자자들이 회사의 법적 리스크 공시 미비를 이유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이로 인해 아스트라제네카의 평판은 물론 중국 시장 내 전략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회사는 중국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중국 내 사업 전략에 변화가 불가피할 수도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항암제 중심의 탄탄한 포트폴리오와 연구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핵심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발생한 법적 문제는 기업 이미지 및 재무 성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이 문제가 어떻게 정리될지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의 글로벌 성장 전략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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