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펜실베이니아에 200억 달러 투자 추진

AI와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위해 미 최대 민간 부문 투자 진행
아마존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약 200억 달러(한화 약 27조 원)를 투자해 인공지능(AI) 및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 구축에 나설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투자는 펜실베이니아주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민간 부문 투자로, 해당 지역의 기술 산업 기반 확대와 경제 활성화에 중대한 전환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 브랜드인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통해 이 계획을 이행하며, 데이터 처리 및 저장 수요의 급증에 대응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투자 계획에 따라 아마존은 펜실베이니아 전역에 걸쳐 여러 개의 첨단 데이터 센터 캠퍼스를 설립할 예정이며, 초기 대상지는 루체른 카운티의 세일럼 타운십과 벅스 카운티의 폴스 타운십이다. 이 중 일부 시설은 서스퀘한나 원자력 발전소 인근에 위치하게 되며, 전력망 외부에서 직접 전력을 공급받는 ‘미터 뒤’ 방식을 통해 안정적인 전력 수급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 방식은 높은 에너지 효율성을 기대할 수 있으나, 연방 에너지 규제위원회(FERC)와 관련 이해 당사자들의 검토 대상이기도 하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아마존은 약 1,250개의 고숙련 기술 일자리를 직접 창출하고, 건설 및 운영 과정에서 간접적으로 수천 개의 추가 일자리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주 정부와 협력을 통해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한 직업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되며,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교육과 디지털 역량 강화 사업도 함께 추진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펜실베이니아주는 데이터 센터 장비에 대한 판매세 면제 및 관련 세제 혜택을 포함한 정책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조쉬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이번 아마존의 투자를 통해 지역 기술 인프라가 크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며,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경제적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력 체계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 역시 단순한 시설 확장을 넘어, 지역 사회와 지속 가능한 관계를 형성하고자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병행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역 내 공공기관, 교육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디지털 포용성 확대를 도모할 예정이다.
이번 아마존의 투자 발표는 최근 글로벌 기술 기업들이 AI 및 클라우드 서비스에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는 추세를 반영한다. 아마존은 앞서 노스캐롤라이나주에 100억 달러, 대만에 50억 달러 이상의 유사한 규모의 투자를 진행 중이며, 이는 AI 기반 서비스의 확장과 데이터 인프라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전략적 조치로 해석된다. 아마존은 지난 10년간 펜실베이니아주에서만 260억 달러 이상을 다양한 분야에 투자한 바 있다.
한편, 대규모 데이터 센터 구축에 따른 환경 및 에너지 문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원자력 발전소 인근 부지 선정과 관련해 지역 환경 단체들은 전력망 불균형, 온실가스 배출, 생태계 변화 가능성 등을 문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사회 일부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보다 투명한 정보 공개와 환경 보호 방안 마련을 요구하고 있으며, 주 정부와 아마존은 이를 고려한 장기적 조정 방안을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