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글로벌 AI·클라우드 인프라 확장에 480억 달러 이상 투자

호주·미국·대만 등 주요 거점 중심의 전략적 데이터센터 개발 본격화
글로벌 테크 기업 아마존은 인공지능(AI) 기술과 클라우드 수요의 급증에 발맞춰 2029년까지 호주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약 130억 달러(약 18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호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술 인프라 투자로 평가되며, AI 연산을 위한 서버 확장과 생성형 AI 워크로드 처리를 위한 고성능 컴퓨팅 환경 구축이 핵심 목표로 제시됐다. 아마존은 시드니 및 멜버른 인근에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고, 태양광 발전소 3곳을 신설하여 에너지 공급 안정성과 친환경 요소를 동시에 확보할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아마존은 미국 내 AI 인프라 강화를 위한 투자도 본격화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에는 약 200억 달러(약 27조 원)를 투입해 대규모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조성할 예정이며, 이는 주 역사상 최대 민간 투자로 기록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리치몬드 카운티에는 100억 달러(약 13조 6천억 원)를 들여 클라우드 기반 AI 컴퓨팅 센터를 구축한다는 계획도 병행된다. 이들 프로젝트는 수천 개의 고급 기술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도 아마존의 투자 확대가 두드러진다. 대만 타이베이 지역에는 50억 달러(약 6조 8천억 원)를 들여 새로운 AWS 클라우드 서비스 리전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 리전은 대만뿐 아니라 인접 국가에 걸쳐 낮은 지연 시간과 안정적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 내 디지털 전환과 AI 도입을 가속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투자는 클라우드 인프라, 연결성, 유지보수 전반에 사용될 예정이다.
아마존의 이번 투자 행보는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AI 관련 컴퓨팅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구조적인 조치이다. AI 모델의 훈련과 운영에는 막대한 연산 자원이 필요하며, 고성능 데이터센터 인프라 없이는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아마존은 자사의 클라우드 플랫폼 AWS를 중심으로 한 데이터센터 확장을 통해 AI 역량을 강화하고,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 Azure와 구글 Cloud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앤디 제시(Andy Jassy) 아마존 CEO는 생성형 AI를 ‘평생 한 번 있을 기회’로 평가하며, 이 분야에 대한 선제적 투자가 아마존의 미래 경쟁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연산 효율을 극대화하고, 모델 운영에 드는 비용을 절감하는 측면에서도 인프라 강화는 필수적인 조건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데이터센터 중심의 투자 확대는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현재까지 아마존이 발표한 주요 AI 및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는 총 480억 달러를 넘어서는 규모로, 이외에도 칠레, 뉴질랜드,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추가적인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